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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그림들은 일종의 '조의弔儀'에 해당합니다. 누군가가 세상에 '대하여' 산 한 삶에 대하여 곱씹는, 다른 한 삶을, 이편에서 곱씹는 꼴입니다. 3중의 안개. 풍경에 대한 풍경, 에 대한 풍경.
풍경, 저것들은 어쩜 저렇게도 아무 소리도 자취도 없이, 홀로, 절로 스러져가는 것일까. 안타까움이라는 것조차 이미, 누적된 우주의 역정과 더불어 한갓 '버릇'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보면, 또, 말이라는 애절한 인문적 제스처 역시 대체 무엇을 형용할 수 있는 것인가, 곱씹어보면, 저 한 삶들보다도 앞서 내 숨이 이미 부끄러울 수밖에.
해서, 이번 짓은, 병중작病中作 아닐 수 없습니다. 무위도식하는, 어느 시립미술관 큐레이터의 자의식. 한없이 깊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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